부산 아이파크가 그토록 바라던 K리그1 승격을 5년 만에 이뤄냈다. 그동안 부산의 도전은 승격 코앞에서 멈췄다. 2016년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2017년, 2018년엔 각각 상주 상무, FC서울에 패배해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매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기에 부산의 간절함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경남FC와 마지막 2차전에서 호물로, 노보트니의 연속골이 터지며 2-0으로 승리한 부산 선수들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먼저 떠난 故조진호 감독을 잊지 않은 이들은 고인에게 승격의 영광을 바쳤다.

부산의 승격엔 선수들의 간절함도 있었지만 이들을 변함없이 응원한 팬들의 힘이 컸다. 4년 동안 좌절하지 않고 함께 슬픔을 나누며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

지난 11월 3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19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부산은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14분 호물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구덕운동장엔 8,57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종전 7,724명을 뛰어넘은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팬들은 90분 내내 선수들을 응원하며 부산의 승리를 기원했다. 팬들의 간절함도 선수들 못지않았다. 연속 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기에 이번에야말로 부산이 목표를 이루길 바랐다.

전반전 분위기는 안양에 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기회를 허용했다. 다행히 실점하진 않았지만 부산은 득점이 필요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부산은 180도 달라졌다. 후반 들어 안양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부산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4분 ‘에이스’ 호물로의 결승골이 터지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 후 “공백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후반전 안양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호물로의 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호물로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준 덕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구덕운동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 팬들의 환호성 속엔 ‘정말 이번엔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담겨있었지만 ‘올해 반드시 승격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더 컸다.

이후 팬들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결전지였던 창원까지 찾아 부산을 응원했다. 그리고 부산은 2-0으로 승리하며 5년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팬이 있어야 구단도 존재하는 법. 선수들이 간절함으로 이뤄낸 승격 뒤엔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