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 태국 현지에서 펼쳐진 첫 연습 경기에서 3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상대는 태국의 전통 강호 무앙통 유나이티드로 지난해 ACL에 출전해 전북과 1무 1패를 기록하며 한국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팀이다. 지난해 태국 리그에서 부리람에 이어 2위를 기록해 2014 ACL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은 이날 경기에서 결과 보다는 지금껏 훈련해온 성과를 살피는데 역점을 뒀다. 전반에는 양동현과 새롭게 팀에 가세한 코마젝 투톱을 투입해 경기에 임했다. 코마젝의 강한 피지컬을 이용한 공격에 무앙통이 흔들렸다. 양동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5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권진영이 올려준 롱패스를 코마젝이 양동현에게 떨궈줬고 양동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취골에 성공했다. 윤성효 감독이 훈련 중 요구하던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 정확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전반 24분 부산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반대족 사이드로 열어준 패스는 무앙통의 공격수 티라실 당다 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김기용이 몸을 날려 봤지만 빠른 슈팅은 이미 골망을 가른 후였다.

하지만 부산의 공세는 무서웠다. 27분 측면 수비로 출전한 권진영이 빠르게 오버래핑을 올라갔다. 하프라인부터 질주한 권진영은 골라인 근처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정석화에게 연결했다. 정석화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넘어지며 후방에서 침투하는 양동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1로 리드를 챙기며 전반을 마무리한 부산은 후반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전반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김찬영과 정석화를 제외한 전원을 교체하며 폭 넓게 선수들을 테스트 했다.

후반에는 김신영 원톱으로 구성된 전략을 보였다. 좌우 날개에는 김지민과 정석화를 놓고 중원에는 홍동현과 주세종을 투입했다.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열세를 예상했지만 골은 오히려 부산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선승우가 무앙통의 우측을 파고 들었고 중앙 공격수 김신영에게 연결했다. 김신영은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강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가 손쓸 틈 없이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후반 41분 부산은 전반과 똑같은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한다. 사이드를 치고든 무앙통의 23번 부발로가 중앙으로 볼을 투입했고 24번 파이툰이 달려들며 그대로 슈팅을 연결했다. 골키퍼 윤정규가 몸을 날려 막아봤지만 볼은 골 모서리에 정확히 들어가며 2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는 3대2 부산의 승리로 끝났다. ACL 출전권이 놓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한 무앙통을 상대로 만들 결과였다. 반면 부산은 이제 막 전지 훈련에 돌입해 첫 연습 경기를 펼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더욱이 윤성효 감독이 공격진에 주문했던 세트 플레이에서의 득점과 중앙 쇄도를 통한 득점이 모두 연출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부산은 앞으로 2~3차례 태국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가지며 2014년 시즌 팀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전반 - GK 김기용 DF 장학영 김찬영 이정호 권진영 MF 김익현 정석화 전성찬 임상협 FW 양동현 코마젝

후반 - GK 윤정규 DF 구현준 김찬영 김응진 유지노 MF 주세종 홍동현 정석화 FW 선승우 김신영 김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