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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쏜 부산! Good bye 2013! Welcome 201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12-02 / 조회 : 7240


희망을 쏜 부산! Good bye 2013! Welcome 2014~



또 한 번의 시즌이 끝났다. 지난 3월 3일 강원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2013 K리그 클래식 첫 경기를 시작한 부산은 9개월 동안 총 42경기(FA컵 포함)를 치르고 6위의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부산은 올 시즌 초 기존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윤성효 감독 체제로 변화는 과도기를 거쳤다.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에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는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외부의 온도와 내부에서 느껴지는 온도 차는 컸다. 외부의 차가운 시선과는 달리 선수들은 윤감독의 지도 아래 빠르게 새로운 팀으로 편성됐고 그 상승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느껴졌다. 태국과 홍콩에서 펼쳐진 전지훈련 기간 동안 부산은 현지에서 가진 2번의 컵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초반의 우려를 날리고 기대감을 심어주며 리그를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든 것이다.

 

강원과의 개막전에서도 흐름은 좋았다. 선제골과 추가골을 넣으며 2대0으로 리드한 부산이었지만 마무리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순식간에 2골을 내주며 윤성효 호의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후 경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부산은 또 한 번 패배를 당하며 시즌 초반 우려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어진 홈 경기에서 부산은 대어를 잡으며 반전의 흐름을 잡았다. 바로 ‘성효부적’의 등장이었다. 수원 시절부터 서울에 강했던 윤 감독은 부산에서도 강적 서울을 잡으며 부산에서 리그 첫 승을 따냈다. 서울을 잡자 이후 부산은 놀라운 상승세를 탔다. ‘성효부적’의 효험때문일까?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제주전을 제외한 7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위권에 있던 순위가 7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후 부산은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을 결정짓는 9월 1일까지 연패도 연승도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리그 일정을 소화해갔다.

그런 와중에 부산은 징크스 브레이커의 모습을 보였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이 개장된 이래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대구 원정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또한 FA컵 8강에서는 9년을 괴롭혔던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며 그동안의 한을 날려버렸다.

  
올 시즌 많은 감동을 연출했던 부산이지만 그중에서도 9월 1일 이순만큼의 임팩트 있는 장면은 없었을 것이다. 부산팬, 아니 축구팬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부산은 업치락 뒤치락하며 5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7위 자리를 유지했다. 7위 자리의 의미는 꽤나 컸다. 7위 이상을 기록할 경우 1~7위끼리 우승과 ACL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위리그로 갈 수 있지만, 8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8~14위 팀끼리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ACL 진출권인 리그 4위권과 불과 승점 6점 차에 불과했던 부산은 상위리그에만 진출하면 ACL 진출도 노려봄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그 8위 성남과 9위 제주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성남과는 승점이 동률, 제주와도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했다. 결국 9월 1일 부산과 포항의 경기에서 상위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 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포항은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반면 리그 8위의 성남은 경남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었다. 부산과 성남의 순위 차는 단 골득실 1점 차에 불과했다. 골득실에서 단 한 점을 앞선 부산이었다. 상대적 전력이 떨어지는 경남에게 성남이 다득점으로 승리하면 1위 포항을 상대하는 부산은 무조건 하위 리그로 떨어질 상황이었다. 

그리고 전 구장 동시에 시작된 시합에서 첫 골이 나왔다. 시작 30초 만에 성남이 득점에 성공한 것이었다. 부산은 이 순간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주위에서는 성남의 대량 득점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43분 한지호가 멋진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다시 부산이 7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후반이 남아 있었다. 성남의 다득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성남이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지만 부산 역시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후반 중반부터 포항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부산 이범영의 선방으로 막으며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골을 내주고 만 것. 일순간 부산 팬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부산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포항 신화용의 선방에 번번이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성남의 상위리그 진출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지고 심판은 서서히 시계를 살필 때쯤 올 시즌 최고로 기억될 일이 벌어졌다. 포항의 공세를 막아낸 박용호가 경기장 80미터를 전력질주 하며 상대팀 골문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임상협의 크로스를 받아 올 시즌 가장 값진 본인의 리그 첫 골을 만들어 냈다. 부산 팬 모두를 감동의 눈물 바다로 만들어낸 순간이자 부산이 2년 연속 상위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만든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부산의 감동적인 승리의 순간은 일장춘몽 같이 사그라들었다.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상위리그를 결정지은 부산은 9월 1일 포항전 승리 이후로 11월 10일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무려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침체에 빠졌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북산이 산왕을 꺾고 전광석화의 속도로 대회에서 탈락하듯이 부산의 상승세가 누그러들었다. 특히 FA컵 준결승 패배가 뼈아팠다. 리그보다는 FA컵 우승을 통해 ACL 진출을 노렸던 부산은 FA컵 8강에서 서울을 꺾으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상위리그 경기 중에도 FA컵 4강 전북전을 준비하며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9월 15일 홈에서 펼쳐진 FA컵 준결승에서 이정호의 골에도 불구하고 1대3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ACL 진출의 꿈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선수들에게도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외부의 말은 구단 내부의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였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강팀과 쉴 틈 없이 이어진 경기에서 승리를 따긴 어려웠다. 그래도 양동현이 10월부터 팀에 합류하며 시즌 내내 지적받던 득점력 부재를 털어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발판으로 결국 선수들의 노력은 승리라는 결실을 이뤄냈다. 11월 10일 드디어 상위리그 첫 승을 일군 것이다. 주인공은 역시 양동현이었다. 부산은 이날 인천에게 2대1 승리를 시작으로 이후 수원에게 1대0으로 승리하며 연승을 기록했다.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올랐다. 비록 이어 벌어진 서울과의 일전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리그 최종전 울산에게는 다시 한 번 2대1 역전승을 기록하며 깔끔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부산은 최종 14승 10무 14패로 6위에 머물렀다. 득점은 43점, 실점은 41점이라는 점에서 득점력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시즌 후반 보여준 경기력에서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윤성효 감독의 컬러도 확실히 부산과 맞아 떨어졌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우수한 에이스로 키우겠다는 그의 의지가 부산의 어린 선수들과 맞아 떨어지면서 차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강, 정석화, 이정기 같은 신인 선수들도 많은 출장 기회를 통해 프로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또한 5년간 무명에 가까웠던 김익현의 발견도 눈에 띈다. 또한 기존의 선수들도 감독의 신임과 함께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임상협이 2자리 수 골을 기록했으며 박종우와 이범영 역시 동메달 리스트 다운 모습으로 부산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막판에는 양동현의 합류로 득점력에 대한 우려도 씻었다.
 

2013년 우려는 희망이 됐다. 이제 2014년은 희망을 결실로 만들 때다. 윤성효 감독은 특유의 부산 사투리로 단 한마디를 남겼다 “올해도 자신 있었지만 내년에는 더 자신 있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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