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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구단엔 감사 편지 없나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2-07-12 / 조회 : 2615

한국축구에 월드컵 4강의 신기원을 연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선수들이 속한외국클럽에 대해서는 깍듯이 예의를 차리면서도 정작 월드컵을 위해 ‘희생’한 국내 프로구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넘어간 것은 확실히유감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감사편지건 하나만 봐도 협회가 평소 국내 프로구단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협회는 이달 초 해외파 선수의 소속클럽에 월드컵 준비기간에 선수들의 차출에 협조해줘 감사하다는편지를 일본 벨기에 등에 빠짐없이 보냈다.심지어 이탈리아전 이후 잘못된정보에 기반한 악랄한 비방을 일삼은 안정환의 구단 페루지아에까지 감사편지를 보내 점잖게 예를 차렸다.
지난 6일 페루지아가 협회 조중연 전무의 명의로 받은 팩스서한 내용은 “한국대표팀의 훈련 때마다 안정환의 차출에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이같은 협조가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2002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결과에 기여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페루지아와 함께 성공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는 것이었다.상대가 아무리 험담을 했다 해도 점잖게 감사를 표시하며 예우한것은 확실히 성숙한 대처다.
하지만 정작 국내구단에 대한 감사편지는 없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월드컵 마무리 때문에 바쁘다고는 해도 해외구단을 챙길 때 국내구단을 한번쯤생각해보지 않았는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구단은 지난 1년6개월간 선수들에 대한 보유권을 제대로 행사하지도못했고,심지어 올해 상반기에는 자기팀 선수를 제대로 구경조차 못할 정도로 국가를 위해 희생했다.세계 어느 구단이 이렇듯 전폭적으로 선수를 대표팀에 내주는 예가 있었을까.
히딩크 감독도 한국의 ‘거국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이런 사정을 고려한다면 국민대축제에 프로축구단 구단주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감사편지는 형식일 수 있다.그러나 그 형식이 실제를 좌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세상사다.
조병모기자 bry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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