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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안정환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2-07-03 / 조회 : 5144

[생큐! 2002 월드컵] 반지의 제왕 안정환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가장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안정환(26)이다.프랑스의 르몽드지가 선정한 새롭게 떠오른 스타 11명에 꼽히는가 하면 각종 외신이 선정한 월드컵스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량과 재치가 뛰어났지만 히딩크호 출범 초기에는 체력이 약한 데다 소속팀 페루지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못해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를 치르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중요 순간마다 숨통을 터주는 골을 기록하며 어느 누구보다도 히딩크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선수가 됐다.또한 안정환은 경기마다 화젯거리를 몰고다녀 전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월드컵 경기들을 되짚어 보면 변화해가는 안정환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폴란드전
지난달 4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D조 첫 경기.후반 4분황선홍 대신 조커로 교체투입됐다.황선홍과 유상철의 2골로 승리가 굳어진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추가골을 노렸다.잇따른 슛에도 골네트를 흔들지못했지만 이 경기를 계기로 히딩크 감독의 신임은 두터워지기 시작했다./fi
◆미국전
지난달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안정환은 미국에 한 골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조커로 투입돼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린다.미국에 선제골을 내줘 1-0으로 뒤지는 가운데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3분 이을용이 프리킥으로 올려준 볼을 안정환이 수비수 제프 아구스를 제치고 머리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안정환은 또한 극적인 동점골과 ‘오노액션’을 패러디한 신명나는 골뒤풀이를 해전 국민을 감동시키기도 했다.안정환의 골뒤풀이는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동성이 오노의 할리우드액션에 휘말려 금메달을 빼앗긴 데 대한 국민적인 감정을 대변한 것이다.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동점골을 성공한 안정환을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비견되는 ‘아시아의 베컴’이라고 소개해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더욱 가까워졌다.
◆포르투갈전
14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황선홍을 대신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히딩크 감독은 미국전에서 선전한 안정환을 중앙공격수로 내세워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안정환의 선발 출전은 지난 5월히딩크 감독이 그를 후반 ‘조커’로 사용하겠다고 말한 뒤 처음.
안정환은 또한 16강 진출을 위한 운명의 포르투갈전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온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에 앞장선다.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포르투갈을 압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유지하다 후반 박지성의 환상적인왼발슛으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기고 한국축구의 숙원인 16강 진출을 마침내 이뤄냈다.
◆이탈리아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월드컵 세 차례 우승에 빛나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맞아 숨막히는 사투 끝에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로 가슴 벅찬 2-1승리를 이끌어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안정환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자신을 끝까지 믿고 교체하지 않은 히딩크 감독의 배려에 감사하며 “평생 실축에 대한 부담에 시달릴 수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믿고 기회를 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가 16강에서 탈락하자 안정환이 소속된 AC페루지아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지난달 19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안정환을맹렬히 비난하고 구단에서 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고 2002월드컵의 최대 논란거리가 됐다.이후 영국의 가디언지는 안정환의 몸값을 대회 전50만파운드(약 10억원)에서 500만∼600만파운드(100억∼120억원)로 10배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또한 그를 원하는 유럽 명문팀도 나날이 늘고 있어 안정환은 차범근 전 감독을 이어 한국축구를 유럽에 알리게 됐다.안정환에게 2002월드컵은 월드스타로 뛰어오르는 도약대였다.
길성용기자b ki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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