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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장관,전반전은 총각 후반엔 유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2-03-25 / 조회 : 1734
부산 이장관, 전반전은 총각 후반엔 유부남
홈 개막전, 선수로 뛰다 하프타임때 결혼식 올려
유니폼에서 턱시도로 갈아입는 데 2분. 다시 눈 깜짝할 새 유니폼으로.
2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이콘스의 홈 개막전이 열렸다. 이날 최고 이벤트는 부산 미드필더 이장관(29)과 김현주 양(26)의 결혼식. 경기장에서 선수가 혼례식을 치른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날의 경우는 특이했다.
신랑이 선발로 나서 유니폼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뒤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후반전 경기에 임한 것(후반 9분 교체). 전반전은 총각으로, 후반전은 유부남으로 뛴 셈이다.
김호곤 부산 감독은 당초 엔트리에서 제외할 생각이었지만 이장관이 워낙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혼례를 치르고 계속 뛰어야 했다.
이장관은 당초 비시즌 중 백년가약을 맺으려 했지만 부상과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좀체 날짜를 잡을 여유가 없었다. 부득이하게 시즌을 맞게 됐고 이왕이면 뜻 깊은 결혼식을 하기 위해 홈 개막전으로 혼례일을 정했다. 신혼 여행도 당연히 무기한 연기.
아치 모양의 풍선 장식이 바람에 쓰러지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날 결혼식은 1만 6,000여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관중 모두 “부부가 합심해 결혼이라는 공을 잘 굴려 행복으로 슛~골인하길 바란다”는 주례사처럼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결혼식을 지켜본 당성증 울산 스카우트의 말.
"오늘 입장수익은 모두 축의금으로 주겠지요?"
최승진기자 hug@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