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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송종국 주전경쟁 흥미진진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11-14 / 조회 : 1767

[현장메모] 홍명보―송종국 주전경쟁 흥미진진
90년대를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홍명보(32).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10년 동안 그의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빠른 공격전환,상대를 꿰뚫는 지능적인 플레이,정확한 킥과 리딩능력 등 수많은 지도자 아래에서 ‘황태자’로 군림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었다.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아직도 홍명보냐”는 전문가들의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도 기다려 온 후계자를 7기 히딩크사단에서 발굴했다. 송종국(22). 79년생으로 홍명보와는 정확히 10년 터울.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시즌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한 그는 스위퍼 겸 리베로로 제 몫을 해내며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노련미를 빼곤 모든 것이 홍명보와 견줄 만한 수준에 와 있고,특히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전환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히딩크 감독 또한 “베스트” “원더풀”을 연발할 정도로 최고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 송종국이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것은 많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었다. 경험부족이나 넓지 않은 시야,불안정성 등이 지적되면서 ‘도박’으로까지 표현됐지만 막상 자리를 맡겨 보니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제2의 홍명보인 셈. 이번 7기 히딩크사단이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윙백이나 공격형 MF 등에서 시험받았지만 이제 ‘리베로 송종국’으로 불러도 될 법하다.
주목할 점은 10년 선후배 사이인 홍명보와 송종국의 주전경쟁이 이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홍명보의 노련미와 송종국의 패기를 놓고 히딩크 감독은 갈등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를 베스트에 올리느냐에 따라 팀운영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치른 A매치 3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 송종국에게 더 많은 점수가 부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내년 월드컵까지 남은 6개월 동안 두 선수의 10년 터울 주전경쟁이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최현길 choihg@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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