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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나는 더블 신인왕"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11-13 / 조회 : 1598
송종국 "나는 더블 신인왕" … 멀티 플레이어 대표주자
이제부터 송종국(22ㆍ부산 아이콘스)의 이름 앞에 '더블 루키'라는 애칭이 붙어야겠다.
그 이유는 송종국이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대 풍년을 맞고 있기 때문. 12일에는 2001 한국 프로축구를 결산하는 프로축구기자단 선정 '올해의 신인왕'에 올랐고,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호'에서도 신뢰를 독차지해 올해 최고 루키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송종국은 2001년 한국 축구의 양축에서 모두 최고 신인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이 발군한 첫번째 신인이다. 지난 2월 두바이 4개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히딩크 감독의 시험대에 오른 송종국은 다소 얼떨떨했다. 빠르고 성실하며 영리한 플레이가 높이 평가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송종국은 첫 모로코전에서 소극적이며 주눅 든 플레이로 '평가 보류' 대상으로 밀렸다. 당시 송종국은 경기 뒤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
그러나 송종국은 연이어 출전한 UAE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회심의 동점 중거리슛으로 히딩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고, 그후 현 7기 대표팀까지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발탁됐다.
자신감이 붙으니 기량도 부쩍 늘었다. 못해내는 포지션이 없다. 히딩크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멀티 플레이어' 중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히딩크 감독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의 코쿠(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맡았던 역할을 송종국에게 고스란히 주문하고 있다. 5∼6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통한다.
송종국이 제7기 히딩크호에서 맡은 역할은 '아시아 최고 수비수' 홍명보(일본 가시와)가 군림했던 중앙수비수. 처음 두바이 4개국 대회에서 홍명보의 교체요원으로 출전했다가 오른쪽 윙백,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백, 중앙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를 거쳐 다시 중앙수비수로 돌아왔다.
송종국은 가는 곳마다 히딩크 감독을 만족시켰고, 이제는 부상 중인 홍명보를 위협하고 있을 정도로 물이 올랐다. 22세 신인의 걷잡을 수 없는 상승세에 히딩크 감독의 '기살리기' 작전이 가속도를 받고 있다.
송종국은 "사실 올해 프로무대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대표팀이나 부산 아이콘스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이 예쁘게 보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여성스러운 송종국에게서 요즘 히딩크 감독이 특별 주문한 '보스 기질' 연마가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