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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얻은 것보다 잃은 것 더 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11-04 / 조회 : 1872

[그라운드ing]부산, 얻은 것보다 잃은 것 더 커


부산 아이콘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시청전이 끝나자 화를 삭일 줄 몰랐다.
공수의 핵인 하리가 서울시청 박종인과 주먹다짐 끝에 퇴장당한 게 원인이었다. 하리는 후반 26분 PA 왼쪽에서 현란한 발재간으로 박종인을 따돌리고 볼을 찔러줬다. 하리가 앞으로 걸어가는 찰나, 박종인이 팔로 쳤고 다혈질인 하리가 맞받아치며 한두차례 주먹이 오갔다. 김태영 주심은 즉각 두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뽑았다.
선수답지 못한 행동에 퇴장을 내린 건 당연한 결과였지만, 박종인이 불씨를 제공했다는 게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하리의 개인기에 밀려 자존심이 상한 박종인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여기에 하리에 말렸다는 것. 한 축구인은 "저래서 한국에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성장하고 살아남는 게 힘들다"고 개탄했다. 여기에 MF 김재영마저 거친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 라커룸으로 물러난 뒤였다.
이민성과 송종국이 대표팀에 소집되고 우성용과 마니치, 우르모브가 부상에 시달려 힘겹게 베스트11을 구성한 부산으로서는 하리의 퇴장에 따른 2게임 결장이 뼈아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 서울시청은 1-4로 뒤지던 후반 중반부터는 성급한 플레이로 몇차례 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홈팀 부산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은, 씁쓸한 1승이었다.
부산=김미연 기자 ibiza@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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