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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호곤감독 '고단수 처방'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8-20 / 조회 : 1615
[현장메모] 부산 김호곤감독 '고단수 처방'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01 POSCO K-리그 부산-전남전.두 팀의출전선수명단에는 사소한 듯하지만 그냥 흘려넘길 수 없는 차이점이 발견됐다.유럽으로 원정을 갔다온 국가대표선수들의 기용 문제였다.
부산은 제4기 히딩크호에 승선했던 수비수 이민성 윤희준과 미드필더 전우근 김재영 송종국 등 5명의 선수를 모조리 출전선수명단에 올린 반면 전남은수비수 강철과 미드필더 김남일을 아예 부산 원정에 데려오지 않은 채 광양에서 푹 쉬도록 조치했다.부산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15일(한국시간) 체코와의 친선경기에 나섰던 이민성을 비롯해 윤희준 전우근을 선발출장시켰다.17일 귀국해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았을 테지만 “입장료를 낸 홈관중을 위해서였다”고 김호곤 부산 감독은 설명했다.김 감독은 또 “선수층이 얇아뛸 수 있는 멤버가 많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출장 여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꺼번에 5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된 탓에 사실 전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의 고민은 꽤나 깊었다.게다가 팀 성적이 선두권인지라 충분히 욕심을 낼법도 했다.승리에 대한 집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김 감독의 또 다른 배려가 숨어 있었다.바로 홈연승수당을 챙겨주려는 속 깊은 생각에서였다.부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홈무패가도(8승4무)를 달리고 있었다.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전남을 꺾을 경우 기여도 A급의 선수들은 최고 400만원에 이르는 목돈을 단숨에 거머쥘 수 있는상황.돈 앞에 초연할 수 없는 프로선수의 생리를 간파한 김 감독인지라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의 심정으로 대표선수의 출전을 결정했던 것.가욋돈을놓고 선수들 간에 발생하기 쉬운 불협화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고단수 처방이었고 결국 승리해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