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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치 첫 헤딩골 "돈이 좋아"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8-20 / 조회 : 1621
[오버헤드킥] 마니치 첫 헤딩골 "돈이 좋아"
“골은 넣었지만 속 뒤집어지는 심정이야 누가 알겠어.”
18일 K리그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전남을 2-1로 꺾고 홈불패 신화를 13게임째(9승4무)로 이어간 부산 아이콘스의 김호곤 감독.
경기는 이겼지만 씁쓸함이 남는다. 그에게 쓴 미소를 남겨준 선수는 ‘바람의 아들’ 마니치.
마니치는 이날 시작 3분 만에 자신이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겨져나오자 무섭게 돌진하며 머리로 받아넣어 부산에 선제골을 안겨주었다.
이것은 마니치가 96년 K리그 데뷔 이후 46번째로 기록한 골이었지만 머리로 넣은 것은 처음이다.
6년 동안 146게임을 뛰면서 단 한 골의 헤딩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진기록이지만 코칭스태프에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골잡이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하지 않고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머리를 사용하지 않으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마니치는 천성적으로 머리를 사용하지 않는 선수. 그라운드에서도 헤어스타일이 망가질까 ‘손빗’으로 연방 쓸어올리기에 바쁘다.
그래서 김호곤 감독은 헤딩연습을 할 때마다 마니치의 곁에 붙어 있다. 지켜보지 않으면 10개를 날려야 할 헤딩슛을 2∼3개로 어영부영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부산 대우 시절에는 ‘무두(無頭) 트윈스’가 한창 이름을 날렸다. 마니치와 더불어 ‘테리우스’ 안정환도 머리쓰는 것을 지독히 싫어해 K리그에서는 단 한골도 머리로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페루자로 진출한 안정환은 4골을 기록하면서 벌써 한 골을 머리로 넣었다. 생존에 대한 절박감이 그에게 ‘최후의 보루’인 머리를 사용하게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마니치는 뭐가 그리도 절박했을까. 이날은 부산구단이 승리시 홈 연승 수당 400만원을 뿌리는 날.
돈 앞에서는 장사 없다더니 역시 마니치도 머리를 쓸 수밖에 없었나 보다
/부산=전용준 toto@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