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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심재원이 넘어야 할 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8-02 / 조회 : 1585

[김동국의 축구이야기] ‘행운아’심재원이 넘어야할 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촉망을 받던 심재원(24·DF)이 드디어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비록 입단하는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그토록 어렵다던 수비수의 유럽진출 제1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본인의 성실성과 도전정신,금강기획 현지법인의 수완이 이뤄낸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심재원이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하기까지 여러가지 ‘운’도 따랐다. 우선 히딩크 감독의 총애로 한순간에 대표팀 주전자리를 꿰찬 것이 큰 도움이 됐다.허정무 감독 시절 그는 후보신세를 면치 못했다.수비수로서 가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는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그러다 올 초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는 윙백 한자리를 붙박이로 차지했다.팬들은 의아했지만 히딩크 감독의 그에 대한 신임은 견고했다.대표팀에서 정상에 선 것이 분데스리가 입성에 도움이 된 것은 틀림없다.이점에서 그는 ‘히딩크 수혜주’다.
또 하나 무시못할 것은 차범근 전 감독의 ‘후광효과’다.알다시피 프랑크푸르트는 70년대 말 ‘차붐’의 발상지다.다시 말해 프랑크푸르트는 ‘차붐’ 이후 한국인을 그리워했다.이는 1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모인 언론의 관심이 말해준다.사실 임대료 10만달러짜리 동양인 선수에게 독일 언론이 지대한 관심을 표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차감독의 전성기 시절 현지에서 ‘차붐’의 인기를 확인한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그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수만명의 독일팬들이 모두 기립,‘차붐’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는 광경은 분명 약소국에서 온 이방인의 눈가를 뜨겁게 만드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차붐’을 그리는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한 심재원은 그래서 분명 ‘차범근 수혜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부담을 동반하기 마련이다.앞으로 심재원에게 이런 요인들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기대가 큰 만큼 지켜보는 눈들도 많을 것이고,이것이 자칫 오금을 저리게 할 수도 있다.
중국대표 양첸이 버티고 있는 팀내 주전경쟁도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프랑크푸르트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구단의 신임이 두터운 양첸은 최근 연봉 140만마르크(약 7억8,00만원)에 재계약했다.심재원의 4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이다.양첸이 차범근 전 감독을 아무리 존경한다고 해도 같은 동양인으로서 견제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행운아’ 심재원에게는 이 모든 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축의금을 듬뿍 받았다면 그만큼 많이 되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는 팬들에게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 코리아e스포츠 대표 www.socc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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