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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에 웃고... 연패에 울고...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7-26 / 조회 : 1351
연승에 웃고...연패에 울고...
자고로 뭐든 길어지면 결과는 극단적이다. 승부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連)'이란 접두어 뒤에 따라붙는 단어에 따라 표정은 천양지차.
먼저 연속 무승. 요즘 이 말 때문에 가장 괴로운 사람들은 아마 전북 구단 관계자들일게다. 전북은 25일 대전과의 2라운드 마수걸이판서도 1대2로 져 올시즌 연속 무승 행진이 두자릿수로 늘어났다. 최만희 감독을 경질하고 남대식 기술고문을 새로 사령탑에 앉히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한번 빠져들기 시작한 무승 중독은 담배 끊기보다 더 어렵다.
전북으로선 지난 주말 남대식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아마 두고두고 마음에 사무칠 게 분명하다. 수원을 맞아 전반을 2-0으로 앞서다 후반에 3골을 연달아 내준 통한의 한판. 전북 구단 관계자들은 그날밤 소주잔을 기울이며 가슴을 쳤다는 후문이다. 전북의 정규시즌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은 지난 97년 성남이 세운 최다 기록과 타이. 참고로 최다경기 연속 무승기록은 역시 97년 대전이 남긴 22경기다.
전남도 '호남선 동기' 전북의 비극이 '남의 일'같지 않다. 전남은 25일 성남전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올시즌 원정 10경기 연속 무승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98년에도 원정 12경기서 내리 허탕쳤던 전남의 이회택 감독은 "우리는 전국구되긴 틀렸어"라고 자조하면서 이같은 징크스의 원인에 대해 '며느리도 몰라'만 되뇌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전남이 근래 홈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또 부천도 전남에 버금가는 원정 9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중이다. 원정경기 최다연속 '헛발질' 기록 역시 대전(97년·16경기)이 갖고 있다.
반면 길어져서 기분좋은 팀도 있다. 25일 포항전서 득점없이 비긴 부산은 홈 11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프로는 홈팬들에게 지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 부산의 철학이 낳은 결과. 안방불패에 고무된 부산 구단 관계자들은 "프랑스 대표팀을 데려와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친다. 최다 안방불패의 신화는 지난 98년부터 이듬해까지 수원이 남긴 20경기다.
〈 류성옥 기자 watch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