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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지도자는 모든면에 모범이 돼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7-12 / 조회 : 1248
김호곤 "지도자는 모든면에 모범이 돼야"
김주성 본지해설위원(축구협회 기술위원ㆍMBC 해설위원)이 포스코 K_리그(정규리그)에서 무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콘스김호곤 감독(51)을 만났다.
선수와 지도자로 오랜 활동을 해온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김 위원은 대표팀의 ‘떠오르는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무렵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김 감독을처음 만난 이래 오랜 동안 대표팀에서 사제지간을 이뤘다. 99년 말 은퇴한 김 위원이 부산 아이콘스에서 유소년 부문을 담당하면서 비슷한 시기에부임해온 김 감독과 함께 지난해 1년간 한 팀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김주성=제가 몸담고 있던 팀이 성적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감독부임 후 어려운 과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호곤=팀 하나가 바뀐다는 게 많은 진통이 있다는 걸 느꼈어.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많은 경험들을 했지. 내 스타일은 선수들을 자유롭게 놔두는 거라 지고도 허허 웃으며 야단치지 않으니까 불만을 갖는 사람들도 많았어. 하지만 그 방법이 오히려 팀을 빨리 정비하는 방법이 된 거야. 서로를 더 잘 알게 됐고.
▲김주성=아마추어에서 큰 결실을 보고 프로팀으로 오시게 됐는데요, 프로와 아마추어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호곤=지도자로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은 아무래도 선수관리 문제이지. 아마추어는 일일이 감독이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잖아. 프로는 그 부분에서 선수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게 많지. 하지만 부족한 게 많아. 스스로를 관리하는능력은 부족한데 머리에는 프로라는 생각이 꽉 차있어.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하거든. 사실은 아마추어 못지 않게 관리를 해야 하는 현실이야.
▲김주성=그래도 감독님이 선수생활할 때보다는 변한 게 많은데요. 지금은생각은 프로인데 몸은 완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김호곤=그렇지. 프로 초창기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개인관리가 많이 좋아졌지.내가 프로 원년에 현대 창단 코치로 있었지. 그때는 일일이 선수들이 숙소에 있는지 체크하느라 혼났지. 그런 감시 속에서도 교묘히 빠져나가는 선수들이있었어. 경기후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이트 클럽을 가는 거야. 그럼 또 확인하러 가야 했지. 한동안 프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아직도선수들이 자기관리하는 데 아쉬운 게 있어.
▲김주성=현역을 떠나고 나니까 그 시절이 정말 그리워요. 떠나니까 정말그라운드가 그립다고 후배들에게 전해주세요
▲김호곤=물론이야. 선수생활 오래 하는 게 최고지. 다른 데 신경쓸것 없이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말야.
▲김주성=감독 부임 후 어떤 부분을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셨어요
▲김호곤=부임 후 지역 축구인에 물어보니까 폭이 큰 축구를 한다는 거야.공격 때 미드필드를 잘 거치지 않는 거였어. 부임하자마자 홈구장 보수를 위해 이리저리 떠돌며 경기를 한 데다가 팀 간판인 안정환은 이탈리아로 떠나버렸어.이런 상황에서 가장 관중을 많이 몰고다닌다는 부산팀을 맡았으니 걱정이 되는 거야. 게다가 단순한 경기만 했으니. 그래서 재미 있는 축구를 하지고선수들에게 강조했지. 물론 프로팀에게 승리가 목표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미드필드를 꼭 거치자고 강조했어. 미드필더들이 공격 전환시 가만히 서있지 말고 움직이면서 기회를보라고 했어. 세 끼 밥먹듯 패싱게임을 반복한 게 이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어. 둔탁하던 우리 선수들이 많이 부드러워졌지. 물론 요즘 좋은 성적을거둔 데 큰 밑거름이 됐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김주성=현대 축구에 맞는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 현대축구에 맞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질이라고 할까요.
▲김호곤=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지도자라면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해. 유명 선수가 유명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지도자가 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 또 세계적인 축구흐름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하지만 그대로 따라만 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야. 우리 선수들의 신체적 특성, 자라온 환경과 잘 접목을 해야지.
우리 팀만 3_5_2 전형을 유지하잖아. 선수들이 포백에 적응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 훈련이 많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잘 안돼.
▲김주성=시즌 초 전문가들이 부산을 중위권 팀으로 봤는데 결과를 열어보니까예상이 틀리네요.
▲김호곤=사실 내년에 승부를 걸려고 했었어. 감독이 한 팀을 새로 만든다는게 시간이 걸리잖아. 원하는 선수들의 수급도 있는 것이고. 올해는 상위그룹에 드는 것만 목표로 했었지. 그런데 선두가 돼버려 유지하려니까 더 힘들어졌어(웃음).선두유지 비결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특별한 원인은 없어. 감독은 아웃라인만 제시하는 거야. 선수들이 잘 해준거지.
▲김주성=선두유지를 위해 어떤 면을 더 보강하고 싶으세요
▲김호곤=공격전환시 미드필더들이 빨리 움직여줘야 하는데 아직 움직임이 부족해. 또 마니치나 우성용의 ‘대타’가 없어.
▲김주성=궤도에 올라 부산팬들의 관심이 증가했는데 끝으로 팬들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김호곤=열정적인 성원이라면 부산팬들 만한 사람들이 또 어디 있겠어. 요즘 페이스가 좋아 옛날의 명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삼을 만한데 장마철이라는 게 너무 아쉬워. 또 전용 연습구장이 없어 훈련에 차질이 많아.전용연습구장만 있다면 훈련을 더 체계적으로 해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어쨌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장치혁 기자 jangta@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