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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이적' 商道' 따르라.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6-29 / 조회 : 1437
[구동회의 사커투데이]“안정환 이적 ‘商道’따르라”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200여년 전 평안도 의주의 ‘거상’ 임상옥이 남긴 유언이다.평등하여 물과 같은 재물을 독점하려면 비극을 맞을 것이요,저울과 같이 정직하지 못하면 그 재물에 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교훈이다.
PC 하나로 미국 나스닥 주식을 사들이고 전자상거래로 수천억원이 오가는 시대에 200년 전 상인의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일 수도 있다.하지만 200년 전 현인이 취한 ‘상도(商道)’는 현대인들에게 똑같은 ‘좌우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상 임상옥의 유언을 불쑥 꺼낸 것은 그의 말이 축구 그라운드 밖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페루자 이적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안정환과 부산구단,에이전트사의 모습에서 아쉬운 것은 기본적인 ‘상도’가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측은 ‘100만달러 완전 이적’을 앞세워 구단에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부산구단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페루자와의 원계약서에 적혀 있는 210만달러를 모금운동으로라도 충당하겠노라며 실력행사에 들어간 듯한 인상이다.
그리고 안정환은 기자 인터뷰를 통해 “만일 페루자 완전 이적이 관철되지 않으면 FIFA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속도위반을 하고 있다.안정환은 어디까지나 ‘임대’ 형식으로 페루자에 갔기 때문에 소속은 엄연히 부산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것일까.
부산구단 역시 올들어 이탈리아 페루자에 단 한번 가보지 않는 무성의로 일관하면서 막판 시한에 몰려 ‘210만달러 이적료 고수’만을 고집하고 있다.210만달러라는 거액이 결정되는 상황인데도 페루자 현지에 사람 한 명 보내지 않은 부산구단의 배짱은 과연 ‘상도’에 올바른 것일까.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다.본보가 특종보도했듯이 안정환의 페루자 이적조건은 단지 ‘100만달러 완전 이적’ 외에도 ‘50만달러 6개월 재임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제3구단 이적도 그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정환 이적문제를 놓고 흥정 주체는 구단과 에이전트사가 될 수 없다.어디까지나 흥정 대상은 페루자이고 제3구단이다.페루자의 조건에 불만족스럽다면 막판까지라도 흥정을 계속해야 하는 게 상식이 아닐까.
/축구팀장 rosebud@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