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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부산'페어플레이가 승패보단 먼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5-14 / 조회 : 1052

준우승 부산 "페어플레이가 승패보단 먼저!"
2001아디다스조별리그컵에서 수원삼성에 이어 준우승한 부산 아이콘스 구단 수뇌부가 ‘페어플레이로 멋진 승부를 연출하자’는 구호에 이심전심으로합의하며 흐뭇한 미소를 꽃피웠다.
13일 수원과의 아디다스컵 결승 2차전 홈경기가 끝난 뒤 부산은 시내 롯데호텔 사파이어룸에서 이례적인 만찬을 했다.김호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프런트 전 직원을 초청해 정몽규 구단주(현대산업개발 회장)가베푼 만찬이었다.아쉽게 우승을 놓쳐서인지 만찬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그러나 만찬에 앞서 격려사를 한 정 구단주는 “깨끗한 플레이로 관중이좋아하는 경기를 해달라.승패는 그 다음의 문제다”라는 말로 선수단을 어리둥절케 했다.다음 번에는 꼭 우승하자라는 상투적 주문을 예상했는데 뜻밖의말이 쏟아져 나왔다.답사에 나선 김호곤 감독 또한 송구스러움을 표하는 한편 선수들에게 페어플레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김 감독은 이날 2차전전반 과격한 플레이가 잇따르자 34분 ‘터프가이’ 윤희준을 재빨리 뺐는가하면 하프타임 때도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도록주문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구단 경영진과 감독은 승부에 연연하게 마련이다.그러나 선수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승리를 위해 싸운다.프런트는 승패에 연연해 그라운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페어플레이와멋진 승부의 중심에 관중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준우승 뒤 별볼 일 없을 것같던 만찬이었지만 이날 부산 선수단과 프런트는 진수성찬 이상의 의미를 담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부산 | 정재우기자 / j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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