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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컵 챔프전 명승부 기대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5-08 / 조회 : 890
[박순규의 사커파일] 아디다스컵 챔프전 명승부 기대
월드컵 사상 최고의 명승부는 어느 경기일까.축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아마도 70년 멕시코월드컵 준결승에서 격돌한 이탈리아와 독일(당시 서독)의 드라마틱한 승부를 당장 떠올릴 것이다.실제로 98프랑스월드컵을 한달여앞둔 프랑스의 스포츠전문지 레키프가 펠레 베켄바워 등 슈퍼스타 50명에게가장 기억에 남는 3경기를 선정해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탈리아-독일전이 1위에 뽑혔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1-0의 리드를 지키던 이탈리아는 인저리타임에 동점을허용한 뒤 연장전에서만 무려 5골을 주고받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4-3 승리를 거둬 축구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의 절정에는 모두 7차례나 골네트를 뒤흔든 환상적인골이 자리하고 있었다.골은 축구의 정화요,환희와 탄식의 결정체임을 보여준대표적인 경기다.
물론 ‘한골 승부’로도 충분히 축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문가 수준의 이야기일 뿐이다.경기장을 찾는 일반팬들의 흥분을자아내는 것은 역시 상대의 집요한 견제를 뚫고 골문을 열어젖히는 짜릿한골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프로축구의 개막대회인 2001아디다스 조별리그컵 결승전이 9·13일 수원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펼쳐진다.한달여의 조별리그경기와 준결승전을 거쳐 결승에 오른 수원삼성과 부산 아이콘스는 지난 99년 정규리그 결승에서도 자웅을 겨룬 관록의 팀으로 결승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다.
공격축구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데다 준결승전에서의 짜릿한 승부로 결승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감독이나 구단으로서야 모로 가도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경기내용이야 어찌됐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유혹을 강하게 느끼겠지만 바로 이 같은 관행 때문에 한국프로축구가 여러차례 중흥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모처럼 열기를 띠어가는한국축구를 위해 두 팀 모두 화려한 공격축구로 많은 골장면을 관중에게 선물했으면 한다.
팬을 위한 공격축구와 당당한 페어플레이로 패자에게도 박수를 받는 승자가 될 것인가.아니면 ‘비난은 순간이고 우승은 영원하다’란 과거의 잘못된관행을 되풀이할 것인가.프로축구 발전을 염원하는 팬들과 함께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축구팀장skp20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