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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김호곤 우승컵 놓고 '운명대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1-05-07 / 조회 : 987
선후배감독 김호-김호곤 우승컵 놓고 '운명대결'
중·고교 동문에 고향까지 같은 선후배 사령탑 김호 수원삼성 감독(57)과김호곤 부산아이콘스 감독(51)이 정상길목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경남 통영이 고향으로 통영중과 부산 동래고까지 같은 6년 선후배.대표선수 수비스타와 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두 사령탑은 9·13일 각각 수원과 부산에서 펼쳐지는 2001 아디다스 조별리그컵 결승 1·2차전에서 우승컵을 놓고격돌한다.
지난해 프로지휘봉을 쥔 김호곤 감독은 지난 시즌 수원에 1무2패로 열세를보였지만 올 시즌 가장 먼저 4강에 오른 기세로 선배 감독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김호 감독도 초반 3연패 뒤에 살아난 6연승의 파죽지세를 앞세워 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두 감독의 인연은 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충일초교 때 축구를 시작했다가 통영중에서는 선수생활을 그만둔 김호곤 감독은 동래고 2년 때 축구선수로 복귀했으니 당시 대표선수 수비스타로 활약하던 선수 김호도 후배의 존재를 몰랐다.김호 감독은 69년 상업은행 창단 당시 갓 고교를 졸업한 유망주김호곤을 처음 만났다.고향 중·고교 동문이어서 김호의 후배사랑은 각별했다.포지션도 같은 수비여서 우애도 좋았다.
그러나 71년 김호곤 감독이 연세대로 진학한 뒤 71·72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지만 그 뒤로 같은 팀에서 인연을 맺거나 지도자가 된 후에도 이렇다 할 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단지 84∼87년 코치를 맡은 후배의뒤를 이어 88년 선배가 현대 감독으로 바통터치를 한 얄궂은 인연이 있었다.
둘 다 연세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후배는 진학해 80년대 대표팀코치로 엘리트코스를 밟았고,선배는 ‘고졸’의 편견과 싸워가며 고독한 승부사로 94월드컵대표팀 감독까지 맡으며 뒤늦게 성공을 거두는 등 대조적인길을 걸어 팬들의 관심도 크다.
통영축구를 빛낸 스타감독의 대결이어서 고향의 관심도 높다.김호 감독은“5일 준결승전에서 이긴 뒤 고향에서 전화를 많이 해 관심이 높은 데 고향의 명예를 걸고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김호곤 감독도 “프로의세계인 만큼 후회없는 명승부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한석기자 hans@sports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