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K리그2)가 경주시민축구단(K3 리그 어드밴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5라운드(16강)에 진출했다.

부산은 25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경주시민축구단에 3-2로 이겼다. 

이날 부산은 경주 김지민, 이정환에게 실점한 뒤 후반 21분과 추가시간 호물로가 연속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연장에서 호물로의 패스를 김문환이 논스톱 슈팅 득점으로 연결해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팀 부산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신영준-맥도날드-이동준을 배치, 2선에 이청웅-호물로-한준규를 내세웠다. 수비는 구현준-박태홍-연제민-김문환, 골키퍼 장갑을 송유걸이 꼈다. 원정팀 경주는 4-4-2를 꺼냈고, 김지민-최용우가 선봉에 섰다.

초반부터 부산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분 호물로의 중거리 슈팅이 떴다. 10분 호물로가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약했다. 12분 측면 수비수 김문환이 터치라인에서 상대 선수 태클에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털고 일어났다.

경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8, 19분 연이은 슈팅으로 부산을 위협했다. 27분 최용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지민이 골을 터트렸다.

일격을 당한 부산이 공세를 올렸다. 전반 30분 신영준이 경주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어 슈팅했으나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38분 구현준이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닿지 않았다. 경주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산은 신영준-이청웅이 빠지고 한지호-김진규를 투입했다. 부산이 우위를 점했으나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0분 김문환이 드리블로 상대 박스 안을 파고들었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11분 맥도날드를 대신해 최승인 카드를 꺼냈다.

경주는 후반 13분 이주형으로 변화를 줬다. 조준재에게 휴식을 줬다. 경주의 저력은 놀라웠다. 15분 단번에 기회를 잡았다. 이정환이 박스 안에서 접고 왼발 터닝슛한 볼이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산이 쉽게 무너질 리 없었다. 후반 21분 문전에서 호물로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경주는 후반 26분 선제골 주역인 김지민을 빼고 이재훈으로 변화를 줬다. 1분 뒤 코너킥에서 명대훈의 슈팅이 송유걸에게 막혔다.

부산은 호물로를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5분 호물로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직접 프리킥이 골키퍼 정규진 손에 걸렸다. 경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습과 세트피스로 틈을 노렸다.

경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계속 두드리던 부산은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추가시간 호물로가 왼발로 골문을 갈랐고,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분위기를 탄 부산은 연장 전반 5분 역전에 성공했다. 호물로의 로빙 패스를 김문환이 경주 문전을 파고들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전반 11분 경주 김대건 감독이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된 상황, 15분 최용우의 아크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송유걸에게 막혔다.

15분 동안 경주가 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부산이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