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어느 무더운 오후 부산 아이파크 미니프런트가 한 선수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랜만에 클럽 하우스를 찾았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다. 오전에 잠깐 비라도 내리면 좋겠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비는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원래라면 딱딱한 책상과 의자가 아닌 시원한 날씨와 함께 잔디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짓이었다. 구단 로비에 앉아 오늘의 인터뷰 대상을 기다림과 동시에 오늘의 주인공이 급하게 내려온다. 

경기장에서는 날카로운 눈빛과 운동장 이쪽 저쪽을 누비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부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 클럽하우스에서 보니 정말 순둥이가 따로 없다. 동글동글한 눈빛으로, 수줍게 인사하는 모습이 누가 보아도 신인이다. 부산의 ‘슈퍼 루키’로 불리는 김문환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Q. 먼저 김문환 선수를 잘 알지 못하는 부산 팬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 신인으로 부산 아이파크로 오게 된 김문환이라고 합니다.

Q. 지난 경기(15R 대전 시티즌 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반 20분 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걱정하는 팬들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그 당시 부상은 정말 아팠습니다. 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다 보니깐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조금만 있으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보면 프로 첫 시즌인데, 지금 한 경기를 제외한(15라운드 기준) 전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차영환 선수랑 같이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였고요. 출전 시간으로 계산을 하면 모라이스, 허범산에 이어 3위입니다. 이렇게 많은 출장을 예상하셨나요? 기분이 좀 어때요?

제가 프로에 데뷔하고 이렇게 많은 출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감독님께서 믿고 기회를 주시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출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기분은 당연히 좋습니다.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경험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분은 좋습니다.

Q. 왜 감독님이 김문환 선수를 쓰시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일단 K리그는 U23 의무 출전 제도가 있기 때문에 저를 많이 기용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멋쩍은 듯) 사실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Q.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수원에서 축구를 시작하셨는데, 왜 축구 시작했는지, 계기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정말 축구를 좋아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항상 조기축구회 모임에 저를 데려가셨어요. 그때부터 축구의 재미를 알고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아버지가 지금 김문환 선수를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렇죠. 정말 많이 좋아하십니다.

Q. 김문환 선수가 축구 함에 있어서 롤모델이 있나요?

롤모델은 따로 있지 않고 좋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테크닉이 좋은 리오넬 메시, 에당 아자르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Q. 어린 시절, 축구를 하면서 분명히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시기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프로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시기가 있나요?

중앙 대학교 2학년 재학 시절, 무릎과 발목이 심하게 다친 적이 있습니다. 슬럼프도 같이 왔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운동으로 극복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보완함으로써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독하게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습니다.

Q. 수원에서 축구를 배우고 자랐습니다. 부산은 처음일 텐데 살아보니 좀 어떤가요? 여러 관광지는 가봤나요?

(웃으며) 일단 사투리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정말 신기합니다. 여러 장소를 다녀봤는데 서면과 광안리를 가봤고, 아직 해운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쉬는 날에 주로 돌아다니는데 형들이랑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Q. 부산에 온 지 약 5개월이 되었습니다. 팀 적응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도와준 선수는 누군가요?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있나요?

팀의 모든 형들이 다 잘해주셔서 빠르게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경기장이던, 훈련장이던,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주십니다. 그중에서 한 명을 꼽자면 이규성 선수가 1년 선배인데 가장 많이 챙겨줍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새로 출시 된 큐브토이 키체인 MD상품 중 김문환 선수가 1위로 품절되었습니다. 알고 계시나요?

(부끄러워하며)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이정협 선수와 임상협 선수가 있는데 왜 제가 먼저 품절이 되었는지 믿기질 않습니다.​ 

Q. 오랫동안 축구를 했지만 이제 막 프로에 들어왔습니다. 미래의 김문환은 어떤 선수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까?

미래의 김문환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서 대표팀에도 들어가고 싶고요. 어느 팀에 가던 꼭 필요한 선수가 되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부산 팬들에게 그런 기억에 남고 싶고요.

Q. 이번 시즌, 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당연히 승격입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프로로 오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잡은 것이 있습니다. 일단 리그 경기에서 20경기 이상 출전을 하는 것, 그리고 개인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입니다. 경기 출전 목표는 현재 14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목표에 다가가고 있지만, 공격포인트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항상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홈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부산 아이파크가 승격을 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 더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미니프런트 이현수

사진 - 미니프런트 최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