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도착했다. 그렇다. 벌써 부산아이파크의 약 7개월 간의 항해가 끝난 것이다. 이번 항해는 눈 깜박할 사이 지나갔다. 매번 다녔던 항로가 아닌, K리그 챌린지라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다 보니 배가 풍랑을 맞이하기도 했고, 빙산에 부딪히는 아찔한 시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낯선 항로에 무사히 적응하며 항해를 끝마친 부산아이파크 선수단이다.

1라운드 안산 경찰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경기인 강원 FC와의 준 플레이오프까지, 약 7개월간 시즌이 진행되었다. 시즌을 되돌아보니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다. 간단하게 몇 가지를 회상해보자면, 1라운드에서 혹독한 챌린지 신고식을 치렀고, 초, 중반기 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승리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중반기를 거치면서 살아난 부산의 경기력은 부산 팬들을 다시 신명나게 만들었고, 멀어졌던 플레이오프 진출은 다시 우리 앞에 찾아왔다. 그리고 극적으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아쉽게 승격은 좌절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부산의 올 시즌이었다.

부산아이파크 미디어크리에이터는 상반기, 중반기, 하반기의 중요한 키워드를 꼽아보았고 총 3부에 걸쳐서 정리해보았다.

- 1부(1R~14R) - 

부산아이파크 상반기 결산
K리그 챌린지 첫 출항! 조금은 어려운 시작.

① 신고식

: K리그 챌린지 2016 개막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부산아이파크

비 시즌 기간 폭풍 영입을 하며 미디어 데이에서 ‘절대 1강’일 것이라고 예상됐던 부산, 화려한 스쿼드를 보유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던 부산이 1라운드에서 혹독한 챌린지 신고식을 치렀다. 안산경찰청과의 홈경기에서 1대 3 완패를 당하며 챌린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안산의 선제골을 기록한 선수가 부산 소속인 한지호여서 마음이 더욱 아팠던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

② 첫 승

:252일만에 강원 FC를 상대로 승리, 챌린지 첫 승 신고

1라운드에서 안산 경찰청에게 패배를 당한 부산이 2라운드에서 강원 FC를 상대로 역사적인 챌린지 첫 승을 신고했다.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소유한 고경민이 중앙으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진을 끌어 낸 고경민은 아크 정면 중앙에서 노마크 상태였던 이영재에게 볼을 전달하였고, 볼은 받은 이영재는 낮고 빠른 강한 왼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 망을 갈랐다. 소중한 선제골을 넣은 부산이 1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③ 부산 더비
: 부산아이파크 VS 부산교통공사, FA컵에서 만난 역사적인 첫 부산 더비

2016년 5월 11일(수)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부산 축구팬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 바로 역사적인 첫 ‘부산 더비’가 열린 날이다. 부산아이파크는 K리그 에서, 부산교통공사는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두 팀은 만날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이 두 팀이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맞붙었다. 연습 경기, 혹은 비공식 경기에서 서로 경기를 치른 적은 있지만 공식 경기로서는 최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 부산의 3대 0 승리, 이원영의 선제골, 그리고 고경민, 이영재가 추가골을 넣으며 16강전에 진출했다.

글=미디어크리에이터 이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