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2016 하나은행 FA컵’3라운드 경남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리그에서 연패에 빠진 부산은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3-5-2 포메이션으로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형근이 골키퍼로 처음 나섰다. 스리백에는 사무엘, 이원영, 박병현을 기용했다. 중원에는 이청웅, 이영재, 포프. 사이드에는 유지훈과 김대호가 자리했다. 전방에는 스토야노비치, 고경민이 경남 골문을 공략했다.

부산은 전반 9분 유지훈의 크로스를 받은 고경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전반 19분에는 스토야노비치가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경남 수비수가 한 발 앞서 걷어내며 득점 연결에는 실패했다. 경남은 전반 12분 송수영이 첫 슈팅을 때리며 반격했다. 첫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부산의 김대호가 우측 돌파 이후 올린 크로스를 스토야노비치가 머리로 떨궈줬다. 공을 향해 달려들던 고경민과 경합 중에 경남 수비수의 발 맞고 골문안으로 굴러들어갔다.

후반 들어 경남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분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잘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13분 경남 송수영의 슈팅은 김형근 골키퍼가 쳐냈다. 부산은 고경민을 빼고 이규성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지만 후반 20분 동점골을 내줬다. 부산은 곧바로 이영재를 빼고 발빠른 정석화를 투입해 경남의 측면 공략에 나섰다. 후반 28분 부산의 그림 같은 추가골이 터졌다. 우측 측면을 파고든 정석화가 올린 크로스를 경남 수비수가 걷어냈고 이청웅이 달려들며 대포알 같은 25m 중거리슛으로 경남 골망을 갈랐다. 후반 막판 경남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따랐고 2대 1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됐다.

부산은 최근 리그에서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지며 6위에 머물고 있지만 FA컵을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5월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남대를 꺾고 올라온 부산교통공사(내셔널리그)와 ‘부산 더비’를 치르게 됐다. 지역 내에서 처음 열리는 더비에서 부산 아이파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