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는 가진 게 많은 선수다. 가진 게 많고, 중앙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함께 도쿄올림픽에 가고 싶다.” (이동준)
“(이)동준이는 정말 빠르다. 이렇게 빠른 선수를 본 적 없다. 스피드를 도쿄올림픽에서도 발휘했으면 좋겠다.”
부산의 보물, 한국 축구의 미래 이동준과 김진규가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둘은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2 대표팀에 소집돼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9월 2일부터 10일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도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시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은 취소됐지만, 파주에서 프로팀, 대학팀,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썼다. 이동준은 해트트릭으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고, 김진규는 중원에서 조율과 패스로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시즌 부산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한 두 선수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경쟁력을 입증해 도쿄올림픽 승선 전망은 밝다.
늘 부산을 대표한다는 마음이 이번에는 더욱 컸을 터. 둘에게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Q.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준 : “발표됐을 때 기분 좋고 설렜다. 가서 후회 없이 하고 왔다. 우선, 내년 1월에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김진규 : “내년에 올림픽이 있지만, 다가올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이면 안 된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 가서도 내 기량을 펼치는 게 먼저다.”
Q. 대표팀에 갈 때 부산 대표로 간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동준 : 예전에 대표팀에 몸담았던 (박)종우 형, (김)치우 형, 지금 승선하고 있는 (이)정협, (김)문환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 부산은 K리그 명가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따른다.
김진규 : “K리그도 그렇고 대표팀 경기를 우리 중고등학교 후배들이 관심이 있게 지켜본다.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에서는 더 잘해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꿈을 꾼다.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본인들이 말했듯이 위아래가 지켜본다. 부담될 법도 한데?
이동준 : “경기를 뛰다 보면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선후배들도 팬들도 지켜본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가진 걸 다 쏟아야 한다. 후배들이 보고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김진규 : “위에 있는 형들은 A대표팀에 있으니까 우리를 신경 쓸 겨를 없을 것이다(웃음). 나도 그랬지만, 볼보이 하면서 형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신경 써야 한다. 후배들이 내 경기를 보고 ‘저 형에게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Q. 올림픽이 코앞이다. 가려면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텐데?
이동준 : “감독님은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길 원하신다. 할 수 있는 걸 다 하라고, 그러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게 첫 번째다. 전술적으로 잘 녹아드는 건 다음이다.
김진규 : 짧고 굵고 강하게 하시는 스타일이다. 훈련이나 경기나 끝나면 편하게 해주신다. 유머 감각도 꽤 있는, 좋은 분이다(웃음).
Q. 프로팀도 그렇지만, 올림픽팀에서 둘의 포지션은 격전지다. 자신 있나?
이동준 : “정우영, 김대원, 엄원상 등 승격만큼 치열하다. 어려운 문제다. 어딜 가나 경쟁은 필요하다.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감독님 주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자신감 있다.”
김진규 : 한찬희, 김동현, 정승원, 김민혁 등, (이)동준이 못지않게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많다. 훈련장 경기장에서 남이 어떻게 하는 것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열심히 한 후 감독님 선택에 맡겨야 한다. 단 후회 없이.“
Q.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건 박종우가 있다. 따로 해준 이야기는 없는지?
이동준 : “(박)종우 형이 영국 팬들의 열광적인 야유를 이겨냈다고, 원정은 어렵다고 말해줬다. 조별리그 통과하니,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더라. 순간 엄청난 힘이 나온다고. 기회라고 조언해줬다. 종우 형처럼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김진규 : “(박)종우 형이 농담으로 ‘올림픽 가면 메달 그냥 따는 거 아냐?”라고 장난을 쳤다. 그런 큰 경기장에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소수였다,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도쿄에서 하니 시차도 없고, 괜찮겠다고 하더라. 동준이와 같은 생각이다. 일본에서 하는 만큼 더 한국 축구가 더 빛나는 데 일조하겠다.”
Q. 올림픽에 가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A대표팀도 꿈은 아닐 것 같다.
이동준 : (이)정협, (김)문환이 형의 대표팀 경기를 늘 챙겨본다. A대표팀은 선수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올림픽에 간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될 거라 믿는다. 내가 축구선수를 시작한 이유다. 꿈을 실현하고 싶다.
김진규 : 지금은 올림픽 대표팀에 몸담고 있지만, 잘해서 올림픽이 끝나고 A대표팀에 갈만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 전에 부산이 승격해서 많이 조명받고, 동준이랑 같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